두산 루키 최병욱의 1군 마운드 적응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19 06: 04

지난해 8월 신인 2차지명에서 두산 베어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최병욱은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일장신대에서 동국대로 편입했고,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병욱은 프로 데뷔가 2년 늦어졌다. 올해 대졸 신인들은 91년생이지만, 최병욱은 89년생이다. 2년 전 입단한 대졸 투수인 윤명준과 같은 나이다.
하지만 두산은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도 최병욱을 2차지명에서 첫 지명권으로 최병욱을 뽑았다. 두산은 투수 유망주가 확보되어 있는 만큼 필요한 것은 즉시전력감이라고 봤고, 드래프트 시장에서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가 최병욱이라는 판단 하에 최병욱을 고른 것이다.
팀의 기대대로 최병욱은 팀의 개막엔트리에도 포함됐으나, 1군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첫 등판이던 3월 30일 잠실 LG전에서 이진영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했다. 결국 최병욱은 3경기에서 5이닝 3실점하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다시 돌아와서는 달라진 투구를 보이고 있다. 5월에 나선 4경기에서는 5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실점을 한 18일 잠실 NC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4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힘을 빼고 던진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151km까지 나왔던 최병욱은 “퓨처스리그로 내려가기 전 1군에서 던진 영상을 보니 맞았던 것은 모두 높았다. 다시 1군에 와서는 힘을 빼고 던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훈의 가르침은 큰 힘이 됐다. “모든 구기종목에서는 공을 든 사람이 공격을 하는데, 야구에서만 공을 든 사람이 수비를 한다며 정재훈 선배님께서 공격한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하셨다”고 말한 최병욱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정재훈의 한 마디를 다시 가슴에 새겼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음에도 강속구를 뿌리는 대졸 우완이라는 점에서 대학 시절 ‘제 2의 오승환’이 될 재목이라는 평가도 받았던 최병욱은 영상을 통해 오승환의 장점을 흡수하려고 한다. “오승환 선배님 영상을 자주 본다”는 최병욱은 확실히 불펜 체질이다. 스스로도 “선발보다는 불펜이 좋다”고 말한다.
7경기 10⅔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최병욱은 아직 1군에서 승패와 세이브, 홀드 기록이 없다. 추격조 롱릴리프로 나섰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직 박빙에서 내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신인이고, 아직 1군에서는 10이닝 남짓밖에 던지지 않았다.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병욱에게는 1군에서 치르는 1경기 1경기가 새로운 경험이다. 아직 투박하고 거칠지만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3월과 4월이 달랐고, 5월에는 더 좋아지고 있다. 시즌 중에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최병욱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도 두산으로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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