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K, 단두대 매치에서 엇갈린 희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9 06: 03

한화와 SK의 희비가 엇갈렸다. 2승1패 위닝시리즈는 한화의 몫이었고, SK는 7연패 사슬을 끊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화와 SK의 3연전은 이른바 '단두대' 매치로 주목받았다. 시리즈 시작 전까지 SK는 6연패,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져있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 서로를 제물 삼아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결과적으로 한화가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반전 계기를 마련한 반면 SK는 7연속 루징시리즈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여러모로 소득 많은 시리즈였다. 둘째 날 연장 12회 접전 끝에 패했지만 나머지 2경기를 이상적인 경기 운용으로 잡았다. 첫 날 윤근영-송창식-박정진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고, 마지막 날에도 윤근영-윤규진이 4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핵심 불펜 활용법에서 승리의 매뉴얼을 찾았다.
 
여기에 선발진도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3연전 동안 케일럽 클레이, 앤드류 앨버스, 안영명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3실점 이하로 막으며 승리 기틀을 다졌다. 유창식이 팔꿈치 통증으로 빠졌지만 MRI 진단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1군에 복귀하면 선발진이 제대로 완성되고, 불펜 운용도 더 안정화될 수 있다.
 
침체된 타선도 부활 기미를 보였다. 펠릭스 피에가 17일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5경기 연속 무장타 침묵을 깼고, 김태균은 홈런이 없을 뿐 4번 타자로서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용규도 3연전 10타수 5안타를 몰아쳤고, 1군 복귀한 이대수도 공수에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으로 어필했다. 2년차 유망주 장운호 역시 첫 선발출장 경기에서 2안타 1타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SK는 7연패 탈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재원이 첫 2경기에서 포수로 나오며 공수겸장으로 거듭나고, 김강민·조동화가 변함없이 활약했으나 루크 스캇과 박정권 등 중심타자들의 부진으로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마지막 날에는 안타 12개를 치고도 2득점에 그칠 정도로 응집력이 사라진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흔들리고 있다. 로스 울프가 부상에서 돌아와 힘을 보탰지만 윤희상이 또 다시 타구에 맞는 불운 속에 전열에서 이탈했고, 김광현도 5경기 연속 3실점 이상 허용하며 에이스 위용이 사라졌다. 선발들이 조기에 무너지며 불펜 과부하도 심해지고 있다.
 
결정적으로 간판타자 최정이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당분간 뛸 수 없다. 7연패를 탈출했지만 7연속 루징시리즈로 침체가 오래가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반등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에 빠졌다는 게 크다. 단두대 매치에서도 밀리며 고난의 행군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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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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