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홈런이 없는 이유? 내 스윙의 문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9 06: 03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이 어디있나. 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2)은 시즌 33경기에서 122타수 42안타로 3할4푼4리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볼넷 21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더해 출루율은 무려 4할4푼5리. 그런 김태균에게 아쉬운 것이 딱 한 가지 있으니 바로 홈런이다. 안타 42개 중에서 홈런은 1개 뿐. 지난달 11일 대전 넥센전 이후 22경기 동안 홈런이 없다.
4번타자라면 홈런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김태균은 2012년 16개, 2013년 10개로 점점 홈런이 줄어들고 있어 장타력 감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홈런 개수는 4번타자의 평가 기준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김태균 본인도 홈런에 대한 이야기에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이 어디있나. 나도 스트레스 받는다"고 인정했다.

김태균은 5월 13경기에서 3할8푼9리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데 1경기를 빼놓고 모두 안타를 때렸다.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사실 몸 상태가 안 좋다. 왼 손등과 봉와직염이 다 낫지 않았다.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언제 다 나을지 모르겠다. 아마 시즌이 끝나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다.
이어 김태균은 "정확히 맞혀서 안타라도 많이 치려고 한다. 홈런 생각하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홈런이 노린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쪽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타격감을 유지하면 언젠가 좋은 흐름으로 홈런이 나올 것이다. 홈런이라는 게 하나 치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홈런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결국 완전치 않은 몸 상태 때문일까. 이에 대해 김태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몸 상태와 홈런은 관계 없다. 스윙의 문제다. 내 스윙이 제대로 안 돼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타격 타이밍도 그렇고, 내가 원하는 것이 안 되고 있다. 나도 홈런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내 것을 계속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워낙 높은 타율을 치고 있기 때문에 홈런을 치기 위해 변화를 주기도 쉽지 않다. 그 스스로도 다리를 들고 당겨치는 모습도 있었지만 자칫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 홈런도 중요하지만 지금 팀 상황에서는 중요할 때 쳐주는 게 필요하다. 올해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은 4할5푼으로 5할에 육박한다. 찬스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홈런만 나오지 않을 뿐이다.
김태균은 "홈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달라진 건 없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해야 한다. 방망이가 안 되면 수비라도 열심히 해야 하고, 그것도 안 되면 벤치에서 화이팅이라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백의종군의 자세를 보였다. 홈런이 없어도 김태균은 김태균이다. 지금처럼 안타를 많이 치면 홈런도 머지 않아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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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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