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알짜 외국인 타자 '바로 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19 06: 02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는 소리없는 강자다.
나바로는 18일까지 3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리(137타수 42안타) 6홈런 22타점 25득점 6도루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달 들어 그의 방망이는 더욱 뜨거워졌다. 18일 현재 타율 3할4푼(50타수 17안타) 2홈런 5타점 11득점 2도루. 이만 하면 성공작으로 평가해도 좋을 것 같다.
팀 기여도는 단연 돋보인다. 올 시즌 삼성의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인 나바로는 지난달 20일 마산 NC전부터 1번 중책을 맡으며 류중일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냈다. 2번과 7번 타자로 뛰며 타율 2할2푼8리(57타수 13안타)에 불과했던 그는 1번 타자로 뛰며 타율 3할6푼3리(80타수 29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그는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볼넷(25개)을 얻었다. 출루율(.412)은 박석민(.438)과 최형우(.426)에 이어 팀내 3위다.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가 1번 타자로서 공을 많이 보기 때문에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 중심 타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박수를 보냈다.
나바로의 득점권 타율(.391)은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높다. 그리고 22타점을 기록하며 팀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나바로가 리드오프 역할 뿐만 아니라 해결사로도 손색이 없다는 의미다. 나바로가 1번 중책을 맡은 뒤 삼성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가 1번 타자로 뛸때 삼성은 17승 1무 2패를 거뒀다.
나바로의 활약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그는 메이저리그급 호수비를 연출하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차단하고 김상수와의 키스톤 콤비 또한 완벽에 가깝다. 김상수는 "언어는 다르지만 호흡은 잘 통한다. 서로 잘 도와가며 해야 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1명씩 확대돼 9개 구단 모두 외국인 타자 1명씩 영입했다. 삼성은 배영섭의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바로를 선택하게 됐다. 내야 전 포지션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까지 소화 가능한 나바로는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동안 호르헤 칸투(두산), 브렛 필(KIA), 루크 스캇(SK) 등 타 구단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활약만 놓고 본다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나바로는 삼성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주역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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