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첫 고비를 맞았다.
KIA는 지난 18일 광주 삼성전에서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2-8로 무릎을 꿇었다. 올들어 첫 스윕패였다. 결국 지난 주 NC와 삼성을 상대로 1승5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6승21패. 1개까지 출었던 승패 적자도 1주일만에 5개까지 벌어졌다. 고비를 맞이한 셈이다.
여러가지 점에서 위기의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첫번째는 양현종과 홀튼을 제외하고 선발진이 튼실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승리는 양현종의 호투한 15일 마산 NC전이었다. 더욱이 삼성과의 1차전에서 홀튼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스윕패로 이어졌다. 김진우, 송은범, 임준섭이 모두 무너지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허약한 불펜투수들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나마 힘이 되었던 김태영 심동섭 어센시오로 이어지는 불펜라인이 흔들렸다. 아직 완전한 몸상태가 아닌 김태영은 잦은 등판으로 1이닝을 넘어가면 구위저하가 느껴진다. 심동섭도 흔들리며 자신감이 떨어졌다. 어센시오도 비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2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곽정철, 박지훈, 유동훈 등 부상 투수들의 복귀 일정도 나오지 않고 있다. 최대의 불안요소이다.
타선에서는 김주찬의 공백이 느껴진다. 5월들어 뜨거웠던 타선이 김주찬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식어버렸다. 무엇보다 연결해주는 집중타가 부족하다. 찬스에서 결정타가 제때 터지지 않는다. 득점력이 누그러지면서 잔루가 많아졌다. 돌아온 이범호도 아직은 정상컨디션이 아니다.
수비력도 흔들리고 있다. 유격수 김선빈이 빠지면서 내야의 짜임새가 약해졌다.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 김주형도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외야진의 어깨가 약하고 내야수들이 상대를 압박하는 세밀한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차일목과 백용환의 포수진도 실수가 있었다.
KIA는 이번주 LG-롯데와 6연전을 갖고 다음주에는 두산, NC와 상대한다. 특히 이번 주 재반등의 실마를 얻지 못하면서 그대로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선발진에서는 두 번 등판하는 김진우의 호투가 절실하다. 타선에서는 연결력과 집중력이 더해져야 하고 이범호가 정상적인 타격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짜임새있는 수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KIA가 첫 위기를 돌파할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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