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제6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6일째 칸에 머물고 있다. 어느 자리보다 유독 제약과 힘든 점이 많은 심사위원의 자리이지만 이를 묵묵히 견뎌내며 제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열린 제67회 칸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 심사위원으로서의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19일 현재까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화들을 보며 심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심사 결과를 미리 말해버릴 수도 있기에 엄격한 제약이 따르는 심사위원의 자리를 묵묵히 감내하며 맡은 바 제 일을 해내고 있다는 전언.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은 외부와의 접촉은 최대한 자제한 채 오직 영화 심사에만 집중해야 하는 자리다. 가까운 지인에게도 심사 결과를 이야기해선 안되고 여러 매체와의 접촉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심지어 심사위원단끼리 이에 대한 각서까지 썼을 정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만큼 심사위원의 하루 일과는 상당히 힘들다. 하루에 적으면 2편, 많으면 3편의 영화를 감상해야 하고 심사위원 미팅은 물론, 레드카펫 행사에도 참여해야 한다. 개인적인 시간이 날 때는 가까운 지인만 불러 간단히 식사를 하는 정도, 그 외에 자유로운 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다.
이러한 심사위원의 삶을 전도연은 잘 견뎌내고 있다는 후문. 본인이 직접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무게감을 안고 있는 전도연은 최근 감기몸살까지 걸려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지만 누구보다 심사에 의욕적으로 참여하며 그 역할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보다 정확한 심사를 위해 개인 통역을 대동, 함께 영화를 보며 심사에 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제 칸 영화제 폐막까진 7일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누군가를 심사해야 한다는, 그리고 국내 배우로는 최초로 심사위원에 선정됐다는 것 등 전도연의 어깨에 올려진 '심사위원'의 무게는 상당하다. 하지만 그 무게를 견뎌내고 제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면 전도연 본인에게도, 한국 영화 전체에도 순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trio88@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