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등번호는 있다, 하지만 주시는 대로 아무 번호나 받겠다."
등번호에 연연하기보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입을 모았던 대표팀의 공격수 3인방 이근호(29, 상주 상무), 김신욱(26, 울산 현대), 김보경(25, 카디프 시티)이 내심 바라마지 않던 번호를 얻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2014 FIFA 월드컵 본선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등번호를 19일 확정,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박지성(은퇴)의 7번은 김보경이 달게 됐다. 과거 박지성의 7번을 물려 받았던 김보경은 "7번을 받는다면 당연히 기쁠 것이다. 다만 14번은 안 받았으면 좋겠다. 14번을 달고 뛴 적이 있었는데 느낌이 별로였다"면서 7번을 받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국내파 공격수 이근호(상주)와 김신욱(울산)은 각각 11번과 18번을 달고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누빈다. 이들 역시 원하던 번호를 받았다. 이근호는 "개인적으론 11번을 좋아한다. 2007년 A매치 데뷔전 이래 가장 많이 달았던 번호라 애착이 강하다"면서도 "주시는 번호면 아무거나 받겠다"고 현역 장병다운 태도를 보였고, 결국 11번의 주인이 됐다.
"울산에서 9번, 대표팀서는 9번과 18번을 번갈아 달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의 번호를 받고 싶다"던 김신욱도 자신의 대표팀 배번이었던 18번을 달고 월드컵에 나가게 됐다. "어떤 번호를 받든 크게 상관은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첫 월드컵에 대한 의욕을 내비친 김신욱에게는 반가운 배번이다.
한편 박주영(왓포드)은 10번, 손흥민(레버쿠젠)은 9번, 기성용(선덜랜드)은 16번을 받았다. 하대성(베이징 궈안)은 8번을 달고 꿈의 무대에 출전한다. 골키퍼 정성룡(수원)은 1번을 받으며 NO.1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경쟁자 김승규(울산)는 21번을 단다. 이외 주전 포백 라인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20번)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5번)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22번) 이용(울산, 12번)도 배번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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