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부회장이 화웨이의 성장 동력으로 '세계화'와 '현지화'를 꼽았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제공업체 화웨이의 켄 후 (Ken Hu, 46) 부회장 겸 순환 CEO는 지난 16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비즈니스리더 다이알로그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세계화+현지화)'을 위한 노력이 화웨이의 중요한 성장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켄 후 부회장은 "전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화웨이의 솔루션과 서비스가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화웨이 또한 그들의 혁신 역량이 국제 시장에서 빛을 보도록 돕고 있다"며 "이러한 윈-윈(win-win) 협력 모델을 통해 비즈니스 세계를 대표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현재미국, 독일, 스웨덴,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여러 국가에 R&D 센터 16곳을 두고 있다. 주요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합작으로 28개 혁신 센터도 운영 중이다.
후 부회장은 1990년 당시 무명의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화웨이에 입사해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와 함께 화웨이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인물이다. 런정페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고, 후 부회장을 포함한 순환CEO 3명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CEO를 맡아 경영을 총괄한다. 현재는 에릭 수(Eric Xu) 부회장이 CEO를 맡고 있다.
후 부회장은 세계화에 대해 "정보통신 기술이 고도로 발달했고 자본과 물자, 재능과 지식이 빠른 속도로 국경을 넘나드는 오늘날 글로벌기업과 로컬 기업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세계화(global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세계화는 경영과 투자방식의 세계화를 너머 새로운 비즈니스 마인드의 정립을 뜻한다"며 "우수한 자원들이 글로벌 가치사슬 안으로 편입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창출 된 가치들이 다시금 국제적으로 공유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를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접근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밝힌 화웨이의 현지화 전략은 현지 인력 채용과 납세 의무 준수, 그리고 현지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 생산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고 그들의 역량이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더욱 빛나도록 돕는 것이 화웨이가 지향하는 한 차원 높은 현지화이다.
마지막으로 후 회장은 "경제적으로 높은 단계의 세계화가 이뤄졌다는 것은 현지 문화와 상품, 서비스가 단기간에 국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현지 기업들이 국제적인 기업으로 커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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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후 화웨이 부회장./ 화웨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