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첫 소집훈련에 들어갔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9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 첫 소집됐다. 간단히 상견례를 하고 여장을 푼 대표팀은 오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담금질을 시작했다. 예비명단 15인 중 군입대 중인 최진수와 오세근을 제외한 13명이 예외 없이 모두 입소했다.
남자농구는 라이벌 중국, 이란에 비해 높이의 약점이 있다. 김종규(207cm), 김주성(205cm), 이종현(206cm) 등 국내서 내로라하는 장신들이 모였지만 모자라다. 지난 해 한국이 아시아선수권 3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한 이승준(205cm)은 부상에서 재활 중이다. 221cm의 거한 하승진은 공익근무 때문에 훈련에 정식으로 참가하기 곤란한 상황. 귀화선수 영입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수비였다. 공격적인 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하겠다는 것. 유 감독은 “내가 구상한 수비를 선수들이 소화할지 궁금하다. 아직 나도 해본 적이 없다. 프로농구에서는 앞선에서 붙어도 외국선수들이 수비를 안 한다. 프레스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될 것 같다. 지난 해 대표팀이 끝나고 이종현과 김종규에게 ‘빅맨도 외곽수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대성을 뽑은 이유도 앞선에서 강력한 체력과 수비능력을 갖춘 190cm 이상의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내가 구상한 농구에서 그 친구가 필요하다. 70% 이상이 수비로 간다는 뜻이다. 이대성이 수비는 잘한다”면서 선발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켰다.
예비명단은 예비명단일 뿐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김태술(손가락 부상), 윤호영(무릎부상), 이승현(발목부상), 이대성(발목부상) 등 부상자가 수두룩하다. 언제든지 다른 선수로 대체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유재학 감독은 2주 정도 선수들에게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초적인 수비훈련을 시킬 생각이다. 본격적인 훈련은 6월이 돼야 가능하다.

대표팀은 다음 달 26일부터 7월 1일까지 브리검영대학과 3차례, 일본국가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7월 12일에는 뉴질랜드로 출국해 20일까지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7월말에는 뉴질랜드 대표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2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다.
최종멤버 선발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뉴질랜드에 갈 때까지 12명이 안 나올 수도 있다. 시간이 있으니 수비는 지도하면 될 것 같다. 제일 어려운 수비를 연습해 놓으면 나머지 수비는 쉽게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농구 월드컵에 대해서는 “체력보다 시차 등이 문제다. 냉정하게 보면 사실 1승하기도 쉽지 않다. 테마는 아시안게임이다. 준비한 전술을 월드컵에서 써보겠다. 어차피 장신팀에 대한 연습이니까 아시안게임에 대한 대비도 똑같을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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