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정’ 양상문, "엔트리 변화 없다...한 마음 강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19 17: 25

LG가 양상문 감독 부임 후 첫 원정경기에 나선다. LG 선수단은 19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광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에 타기 전 양 감독은 지난 주중 3연전과 주말 훈련을 돌아본 소감, 그리고 앞으로 운용방향을 이야기 했다. 
먼저 양 감독은 지난 11일 감독 선임 발표가 난 뒤 곧장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르며 정신없이 흘러간 일주일을 돌아봤다.
“정말 일주일이 급박하게 흘러갔다. 우리 팀을 안에서 직접 봤는데 이전에 밖에서 봐왔던 것과 큰 차이는 없더라. 3연전 모습도 그렇고 생각했던 것과 흡사한 모습이 나왔다. 다만 아무래도 감독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만큼, 최근 몇 주 동안 팀이 다소 혼란스러웠다는 인상은 있었다.”

LG는 양 감독 부임 후 첫 2경기서 모두 승리, 상승세를 타고 있던 롯데와 주중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후 4일 휴식에 들어갔고 지난 18일만 제외하고 3일 동안 단체 연습에 임했다.
“사실 4일 내내 연습하는 것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제는 잠실과 구리 모두 경기가 있어서 시간을 잡기가 힘들더라. 휴식 기간 동안 우리 선수들은 물론 2군 선수들도 봤다. 리오단도 실전 등판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안타 맞고 실점하기는 했으나 지도했던 대로 던지더라. 본인도 변화를 잘 받아들였고, 투구 내용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덧붙여 양 감독은 2군 선수들을 본 소감으로 너무 일찍 판단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2004시즌과 2005시즌 롯데 사령탑에 맡았을 때처럼, 급격한 변화는 없을 거라고 전했다. 자연히 이번 주 엔트리 변동도 크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2군 성적을 보니 확실히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 2군 경기를 직접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1군 감독이 2군 경기를 보고 있다는 게 2군 선수들에게는 희망이 된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볼 것이다. 하지만 당장 큰 엔트리 변동은 없다. 이번 원정길에도 엔트리를 변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향후 마운드 운용과 관련해서도 지난 3연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고 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불펜진도 똑같은 틀 속에서 돌리려고 한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정찬헌과 윤지웅이 지난주처럼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예고했다. 
“광주 3연전 선발투수로 티포드와 우규민까지는 확정했다. 3연전 마지막 날은 고민 중이다. 류제국이나 리오단 둘 중에 한 명이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임정우는 몸 상태 괜찮다.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다. 불펜 투수 중에는 정찬헌이 가장 공이 좋다. 지난주에 중요한 순간에 넣어서 어떻게 던지나 직접 확인해 봤다. 앞으로도 비중을 높여서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불펜에 좌투수가 2명 있는데 신재웅은 길게, 윤지웅은 짧게 던지게 한다. 윤지웅은 지난 번 롯데전 히메네스를 잡은 것처럼, 타자 한 두 명을 타깃으로 삼아 마운드에 올릴 것이다. 스프링캠프서 던지는 것을 봤었는데 공이 좋았다.”
현재 LG는 한 달이 넘게 최하위에 자리 중이다. 올 시즌 위닝시리즈도 KIA·롯데를 상대로 두 차례 밖에 없다. 그만큼 상대팀 입장에선 LG를 꼭 잡아야한다고 보고 전력을 다할 확률이 높다. 당장 3연전 상대인 KIA 역시 김진우 양현종 홀튼 상위 선발진을 대기시켜놓았다. 양 감독 또한 이런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경기 과정을 놓고 보면, LG가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하위권에 있으니까, 앞으로 만나는 팀마다 우리를 더 이기려고 하는 면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도 지금까지 우리를 쉽게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연장이 굉장히 많지 않았나. 그만큼 과정을 보면 일방적으로 진 경기는 거의 없었다. 앞으로도 쉽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서 말했던 것처럼, 거창한 목표 보다는 차분하게 한 단계씩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선수들과 식사 자리서도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기 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가 되는 것을 강조했다고 이야기했다.  
“당장 목표는 없다. 언제 5할을 회복한다거나, 몇 번 위닝시리즈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두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팀 전체가 한 마음이 되는 것을 강조했다. 특별히 기술적인 부분을 주문하기보다는 모두가 한 배를 탔다는 생각으로 다시 마음을 모으는 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봤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차분하게 한 경기씩 치르겠다.”
한편 LG는 KIA와 광주서 주중 3연전을 마친 후 인천서 SK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음주에는 삼성과 홈 3연전, 넥센과 목동 원정 3연전에 임하고 다시 4일 휴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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