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유재학호, “종현·민구도 탈락할 수 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20 06: 56

“김민구, 조성민, 이종현이라도 보장된 선수는 없다. 누구도 탈락할 수 있다.”
유재학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19일 진천선수촌에 여장을 풀고 스페인 세계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겨냥한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예비명단 15인 중 군입대 중인 오세근(27, KGC)과 최진수(25, 오리온스)를 제외한 13명이 모두 모였다. 하지만 그 중 최종엔트리 선발이 보장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최고참 김주성(35, 동부)부터 막내 이종현(20, 고려대)까지 누구도 살벌한 경쟁을 피해갈 수 없다.
이번 대표팀에는 특히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띈다. 장재석과 이대성은 성인대표팀 선발 자체가 처음이다. 이승현은 지난해 예비엔트리에 들었지만, 최종멤버에서 탈락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누구도 유재학 감독이 요구하는 농구를 소화하지 못할 경우, 아시안게임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 심지어 ‘주장’ 양동근까지 “나도 최종엔트리에 들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새 얼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들의 기량이 성에 차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다. 작년 아시아선수권 베스트5에 오른 김민구도 마찬가지다.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한 유재학 감독의 스타일에 다같이 적응해야 한다.
유 감독은 “5월까지 선수들이 몸을 만들 것이다. 최진수와 오세근은 6월 초에 들어온다. 큰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맞는 선수를 끼워 넣어야 한다. 애매한 선수는 직접 지도해보고 거기에 맞는지 시험을 해야 한다. 프로농구만 봐서는 알 수 없다. 필요한 선수인지 내가 직접 테스트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성, 최진수, 이승현, 장재석은 작년 최종멤버에 없던 아이들이다. 재석이는 나와 한 번도 안 해봤다. 내가 하려는 준비에 맞는지, 선발기준에 부합하는지 봐야 한다. 여기 있는 선수 중 부상자가 생기면 다른 선수를 부를 수도 있다. 김민구와 조성민이라도 (최종엔트리가) 보장된 선수는 아무도 없다”면서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추후 상황에 따라 이승준이나 하승진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대학무대서 적수가 없는 이종현과 이승현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국가대표에서 탈락할 수 있다. 특히 공격적 수비를 강조한 유 감독은 빅맨들도 외곽수비와 압박수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빅맨들도 외곽선수 수비가 가능한지 봐야한다. (이종현도) 그 신장으로 포스트에서 못 버틴다. 그렇다고 골밑에서 공격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이승현이다. 승현이는 프로에서 뛰더라도 3.5번까지 소화가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현주엽 정도의 선수가 될 수 있다. 농구를 그렇게 잘하는 함지훈도 오지 못하는 곳이 국가대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종현과 이승현이 이를 악물어야 하는 이유다.
유재학 감독은 추후 하승진과 이승준의 합류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안심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는 셈이다. 유 감독은 “6월 마지막까지 해봐야 (최종엔트리를) 알 수 있다. 가운데가 부족하니까 할 수 있는 것은 수비다.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수비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면서 선수들에게 수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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