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이 바라보는 최정과 이승엽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20 06: 48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석민(29)은 실력과 인기를 고루 갖췄다.
2008년 채태인(32), 최형우(31)와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끄는 박석민은 해마다 꾸준한 성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리고 뛰어난 실력 못지않게 둥글둥글 넉살 좋은 성격도 박석민의 매력 포인트. 삼성 뿐만 아니라 타 구단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는 1인자와 거리가 멀었다. 수 차례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 후보 명단에 포함됐으나 단 한 번도 품에 안지 못했다. 올해 만큼은 다르다. 박석민은 19일 현재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9리(126타수 44안타) 8홈런 17타점 25득점 맹타를 과시 중이다. 최정(SK),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 등 타 구단 3루수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석민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독기를 품은 것 같다", "현재 분위기라면 국내 최고의 3루수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 등 벌써부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석민에게 '1인자 등극에 대한 욕심이 없냐'고 묻자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부상없이 뛰는 게 목표"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최정은 국내 최고의 타자다. 물론 더 잘 하면 좋겠지만 최정은 내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며 "시즌 내내 부상없이 뛰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3할 타율 20홈런 100타점 등 수치상 성적보다 나만의 목표를 확실히 정했다"는 박석민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상없이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석민과 이승엽(38)은 늘 함께 다닌다. 출신 학교도 다르고 나이차도 9살이라 함께 뛴 적이 없었다. 이승엽이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원정 경기 룸메이트가 되고 싶다"고 했던 박석민은 친형제 만큼이나 가까운 사이가 됐다.
 
박석민의 아내 이은정 씨는 "(두 사람을 보면) 연인 같다"고 표현하면서도 "항상 잘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 덕분에 준현이 아빠가 많이 배운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박석민에게 이승엽은 좋아하는 선배만은 아니다. 롤모델과 같은 존재다. 그는 "승엽이형과 같은 선배는 세상에 없다. 배울 부분이 정말 많다"면서 "나도 나중에 고참이 되면 승엽이형처럼 정말 존경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을까. 정말 많이 배운다"고 엄지를 세웠다. 늘 유쾌한 박석민은 최고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올 시즌과 같은 모습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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