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경쟁 부문 진출에는 고배를 마셔야 했던 한국 영화였지만 비경쟁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영화들의 소식이 칸 영화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영화 '끝까지 간다'와 '도희야' 등 비경쟁 부문 진출작들이 제67회 칸 영화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외신의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한국 영화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는 것.
한국 영화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주인공은 김성훈 감독, 이선균-조진웅 주연 영화 '끝까지 간다'. 지난 18일(현지시각),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언론에 첫 선을 보인 '끝까지 간다'는 상영 이후 쏟아지는 외신의 극찬 세례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끝까지 간다'는 한순간의 실수로 시작된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되는 고건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선균이 형사 고건수 역을 맡아 위기를 헤쳐나가려 발버둥 치는 인물을 연기해냈으며 조진웅은 고건수를 협박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블랙 코미디 장르의 이 작품에 대해 영화를 관람한 현지 언론은 "근래 본 한국 영화 중 최고의 작품", "신인 감독의 발굴" 등 호평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상황.
게다가 영화를 사고 파는 마켓 관계자들은 영화를 본 사람들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끝까지 간다'에 대한 입소문으로 국내 마켓 관계자들에게 먼저 '끝까지 간다' 이야기를 꺼낼 정도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도희야' 역시 외신의 호평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도희야'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 좌천돼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배두나 분)이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 분)를 만나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오히려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 분) 때문에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공식 스크리닝 극장에 들어선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을 향한 외신의 박수갈채는 물론, 상영 후 외신들은 "완벽하다", "아름다운 영화"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영화는 제6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단 한 편의 영화도 출품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들이 외신의 호평을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어 앞으로의 한국 영화 미래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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