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에는 사랑을 하고 있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하나는 사랑에 순정을 쏟아붓고, 하나는 사랑과 야망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같은 사랑, 다른 방법이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닥터 이방인'에서는 박훈(이종석 분), 송재희(진세연 분), 한재준(박해진 분), 오수현(강소라 분)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훈은 여전히 재희를 향한 순정을 드러냈다. 행방을 알지 못하면서도 그를 찾기 위해 분투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탈북자 창이(보라 분)의 어머니로부터 재희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믿지 못했다. 이 뿐 아니라 재희와 똑같이 생긴 한승희를 찾기 위해 병원 CCTV를 몰래 찾아보다 경찰에 끌려가기까지했다. 남한에서 가족도 무엇도 없는 훈에게 살아야할 한 가지 이유는 재희였다.

방송 말미 훈은 승희와 만났다. 승희가 북에서 남파된 공작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훈과 승희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훈이 한결같은 순정을 보여줬다면 재준은 야망과 사랑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갈등했다. 그는 애초 수현과의 관계를 야망을 위해 유지해왔다. 미래 병원의 주인이 될 수현의 신분은 그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한 야망을 내보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사랑은 어느샌가 시작됐다. 훈의 편을 드는 수현의 모습에 질투의 감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재준은 수현을 찾아가 "네가 박 선생 두둔하는데 정말 싫었다. 수현이가 내가 아니라 박선생 편이라는 게 너무 싫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의 뒤편에는 명우대학병원의 빛나는 불빛이 존재했다. 여전히 사랑보다는 야망에 가까운 재준의 감정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훈과 재준은 모두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그 의미는 사뭇 달랐다. 훈이 한 여자만을 향한 사랑을 뜻하는 눈물을 흘렸다면, 재준은 아직 사랑보다는 야망이었고 검은 속내였다. 이 눈물의 차이가 두 남자가 가진 다른 사랑법을 보여줬다.
한편, '닥터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을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과 장석주(천호진 분) 총리 수술 팀 선정을 둘러싼 남북 음모 중심에 서 사랑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다.
mewolong@osen.co.kr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