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강 진입, 송승준에 달려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20 10: 40

롯데 자이언츠는 39경기를 치른 현재 20승 18패 1무, 승률 5할2푼6리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최종 순위(5위)와 승률(.532)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타선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대신 마운드가 작년만큼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초 롯데가 상위권으로 지목됐던 이유는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기 때문이다. 송승준-옥스프링-유먼으로 이어지는 '최소 10승' 선발진에 2011년 15승을 따냈던 좌완 장원준까지 합류했기에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렇지만 롯데 선발진은 옥스프링과 장원준이 기대만큼 활약해주고 있는 반면 유먼, 그리고 송승준은 분발이 요구된다.
특히 송승준의 어깨가 무겁다. 올 시즌 송승준은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정도로 김시진 감독의 깊은 신뢰를 얻었지만 초반 성적은 좋지 못하다. 8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7.07만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소화이닝이 4이닝을 조금 넘고 피안타율 3할4푼6리, WHIP 1.96은 분명 송승준의 이름을 생각했을 때 어색한 성적이다.

최악의 4월을 보낸 송승준은 5월 첫 등판인 문학 SK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싶었지만 바로 다음 경기인 8일 사직 두산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다행히 14일 잠실 LG전에서 송승준은 6이닝 2실점을 기록,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제 몫을 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6패 째를 기록했지만 분명 감을 다시 잡은 모습이었다.
'슬로 스타터'라는 달갑잖은 징크스를 갖고 있는 송승준은 올해만큼은 벗어나겠다는 각오로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지만 올해도 역사는 반복됐다. "정말 미치겠다. 이유라도 확실히 알았으면 속이라도 시원하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송승준은 "영상을 보니 내 발판 밟는 위치가 달라진 게 이제서야 보이더라. 그걸 원상복구하니 그래도 공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번 주 삼성-KIA와 6연전을 치른다. 화요일 경기인 20일 포항 삼성전 선발로 나서는 송승준은 이번 주에만 두 번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송승준은 삼성-KIA 상대전적은 극과 극이라고 할 만하다. 일단 삼성을 상대로 송승준은 통산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1로 상대했던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KIA전 통산 성적은 11승 7패 평균자책점 4.77로 가장 많은 점수를 허용한 구단이었다.
4위 두산에 2경기 뒤져 있는 롯데는 이번 주 최소 4승 2패는 거둬야 4강권 재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프로야구 판도는 4강 1중 4약으로 벌써부터 판도가 결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1중'에 머물러 있는 롯데가 4강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송승준이 두 번 선발로 나설 이번 주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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