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대들보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큰 선수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 역대 감독을 초청해 20일 파주 NFC에서 오찬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김정남(1986 멕시코 월드컵), 이회택(1990 이탈리아 월드컵), 김호(1994미국 월드컵), 차범근(1998 프랑스 월드컵), 허정무(2010 남아공 월드컵) 등 과거 월드컵에서 한국을 빛냈던 감독들과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 조광래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이 참석했다. 최강희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오찬에 참석한 감독 중 홍명보 감독과 인연이 깊은 감독들도 있었다. 이회택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의 감독이었고, 김호 감독은 1994 미국 월드컵에 감독과 제자로 함께 했다. 두 감독에게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보다는 선수가 익숙할 수밖에 없다.

선수 시절의 홍명보 감독을 떠올린 이회택 감독은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최종 선발에서 홍명보 감독을 뽑았었다. 당시에는 큰 선수라기보다는 장래가 밝은 선수로 봤다. 하지만 월드컵에 가서는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베스트 11으로 3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대들보가 됐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회택 감독보다 4년 뒤에 월드컵에 출전했던 김호 감독은 홍명보 감독을 조금 다르게 봤다. 장래가 밝은 선수였던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해 있었다. "선수 시절 홍명보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큰 선수였다"고 운을 띄운 김호 감독은 "모든 면에서 잘 적응을 했고 리드를 했다. 경기도 잘하는 선수였다"고 20년 전의 홍명보 감독을 떠올렸다.
이회택 감독과 김호 감독은 성공적인 선수 시절을 보낸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길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회택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부터 바라본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과 호흡 등 화합이 잘 됐다. 지능과 덕을 모두 갖춘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좋게 평가했고, 김호 감독도 "월드컵에서의 경험은 없지만 모든 걸 갖춘 나무랄 곳이 없는 지도자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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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