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 스완지 시티)처럼 축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2의 기성용’을 꿈꾸는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축구협회 강연시리즈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가 20일 오후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강연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MBC 중계방송을 맡은 김성주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이 강사로 나섰다. 일선 축구선수, 선수 부모 및 지도자 등 약 500명의 많은 청중들이 함께 했다.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씨는 기성용을 축구에 입문시킨 계기, 훈련방법 등을 공개해 학부모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기 씨는 “축구를 제대로 하려면 2-3살부터 공을 갖고 노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전에 우리나라가 주말리그 등을 할 여건이 안되니까 합숙훈련을 한 것이다. 지금은 유스팀이 많이 생겼다. 유스팀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성용에 대해 “3학년 때 축구부에 들어간 성용이는 4학년 때부터 바로 주전으로 경기를 뛰었다. 나는 평소 힘의 축구보다 기술축구를 원한다. 몸이 부드러울 때 기술을 습득하라고 했다. 힘은 나중에 성장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반면 기술은 어렸을 때 습득을 못하면 힘들다고 성용이에게 귀가 따갑도록 이야기를 했다”면서 기술축구를 강조했다고 한다.
기영옥 씨는 고종수, 김영광, 윤정환 등을 키워낸 ‘호남축구의 대부’라고 알려졌다. 기 씨는 “성용이에게 고종수의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종수 형 같이 왼발을 잘 쓰라고 했다. 그런 노력을 해서 오늘날의 성용이가 됐다”며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최근 기성용은 파주NFC에 입소해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기영옥 씨는 “성용이가 월드컵에서 잘해야 할 텐데 부담스럽다. 현재 성용이의 몸 컨디션은 80%다. 월드컵을 뛰는데 큰 지장이 없다. 성용이가 남아공 때도 16번을 달았다. 남아공 때 어시스트 2개를 했다. 성용이에게 좋은 번호”라며 아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