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왜 브라질 아닌 호주로 유학을 떠났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20 15: 13

‘유학파’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은 왜 학창시절 축구불모지인 호주로 유학을 떠났을까.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씨가 속시원한 해답을 내놨다.
대한축구협회 강연시리즈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가 20일 오후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강연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MBC 중계방송을 맡은 김성주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이 강사로 나섰다. 일선 축구선수, 선수 부모 및 지도자 등 약 500명의 많은 청중들이 함께 했다.
학부모 중 왜 기성용을 호주로 유학을 보냈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기영옥 씨는 “성용이를 가르치면 (큰 선수가) 되겠다는 확실한 판단이 섰다. 그래서 호주 유학을 선택했다. 그 때 브라질이 대세였다. 박주영도 브라질에 갔다. 나는 그와 반대로 성용이를 영어권 선진국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어만 잘 배우면 축구계에서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영옥 씨는 처음부터 기성용이 대선수가 될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호주에서 공부해서 영어를 습득한다면 축구계에서 지속적인 역할을 맡으리라는 판단을 했던 셈이다. 기 씨는 “호주에서는 주말에만 경기를 하고, 주중에는 못하게 한다. 수업도 다 받도록 한다. 성용이가 항상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운동장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실력보다도 인성을 강조했다.
‘호남축구의 대부’로 알려진 기영옥 씨가 아들 기성용을 유학보낸 것은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한국에서 축구를 배워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영옥 씨는 “당시에는 한국에 유소년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유스팀이 많이 생겼다. 중고등학교 때 여유가 된다면 유학을 권하고 싶다. 선진축구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너무 어릴 때 가면 적응을 못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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