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2일 춘천서 개막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20 16: 15

KLPGA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2014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오는 22일(목)부터 25일(일)까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 6469야드)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 1억 2천만 원(총 상금 6억 원)을 놓고 64명의 선수들이 매치퀸을 가린다.
올 해 7회 째 열리는 전통 있는 본 대회에서는 역대 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매 대회 신데렐라 스토리가 펼쳐졌다. 일대일로 펼쳐지는 매치플레이 경기 방식 특성상 올 해에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 해 장하나(22, 비씨카드)는 세 번의 준우승 끝에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대상, 상금왕, 다승왕 등 3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2013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우승의 맛을 못 본 장하나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장하나는 최근 'JLPGA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공동 6위에 오른 후 지난 '2014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5위를 차지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4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스코어카드 오기로 인해 실격당한 아픔을 딛고 거둔 값진 성적이다.
이에 장하나는 "실격을 당하며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팬들에게 죄송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가 일본에서 있었기 때문에 주위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다행히 2014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샷 감이 돌아오고 퍼트가 좋아져서 마지막 날 만족스러운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다른 선수를 신경 쓰지 않고 제 플레이만 하는 성격이라 매치플레이 대회가 더욱 기대된다. 그 날 그 날 스코어를 신경 써야 하는 스트로크 대회와 달리 매치플레이는 버디를 잡아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 공격적인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즐길 거리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라데나 골프클럽이 코스가 길고 그린도 빨라 장타자인 나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지난 해보다 비거리도 늘었고 성적도 좋아졌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고 재미있는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 주 대회에서 김세영 선수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장 좋은 성적을 내기 보다는 나한테 이득이 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4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세영(21, 미래에셋)의 상승세 역시 만만치 않다. 김세영은 "작년에 첫 승 했을 때 보다 훨씬 설다. 우승 인터뷰할 때도 떨리고 벅찼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부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2014' 를 건너뛴 것이 결정적이었다. 기술적으로는 샷 감이 많이 올라와서 실수가 줄었고 퍼트까지 따라주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우승 요인을 분석했다.
대회가 열리는 라데나 골프클럽에서의 전략도 밝혔다. 김세영은 "그린이 빠르고 코스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버디보다는 안전하게 파를 노리다가 투온이 가능한 파5홀 등에서는 과감하게 기회를 노리겠다. 또한 매치플레이 대회를 치를 때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 홀을 마지막 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첫 승은 했으니까 2승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지난 해 잘 하고도 타이틀을 놓쳐서 아쉬웠는데 올 해에는 욕심을 내보고 싶다. 쇼트게임에 능숙해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대회 우승은 잠시 잊고 새로운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난해 준우승자 전인지(20, 하이트진로), 2011년도 우승자 양수진(23, 파리게이츠), 올 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김효주(19, 롯데), 루키 돌풍의 주역 백규정(19, CJ오쇼핑), 김민선5(19, CJ오쇼핑) 등이 출전해 우승컵을 노린다.
한편, 대회 하루 전날인 21일(수) 오전 10시부터는 현장에서 조 추첨식이 열린다. 전년도 상금순위 30위 이내 선수들과 올해 상금순위 상위자로 구성된 32명의 선수들이 1번부터 32번까지의 시드를 부여받았다. 이 상위 32명은 다시 4개 조로 나뉘고 각 조의 조장(A조 장하나, B조 김세영, C조 전인지, D조 김효주)들이 조 순서를 추첨한 후 조원들이 순번대로 64강전 대결 상대를 결정한다. 결과는 KLPGA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 해에 이어 올 해에도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이 유소년 골프의 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한국 중고등학교 골프연맹과 손잡고 골프 유소년 5명을 '두산 골프 꿈나무 장학생'으로 선정해 1천만 원씩 총 5천만 원을 지원한다.
두산중공업이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SBS골프를 통해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라운드 단독 생중계된다. 단, 16강전과 8강전이 열리는 대회 셋째 날에는 30분 연장 방송된다. 오는 27일(화) 새벽 1시부터는 'SBS 골프'라는 공중파 프로그램을 통해 대회 하이라이트를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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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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