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롯데전이 열리기 전 포항구장.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들어가는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를 불러 세웠다. 나바로는 모자를 벗고 류중일 감독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예의를 중요시 여기는 국내 문화에 잘 적응한 모습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왼 손목 상태가 좋지 않은 나바로에게 손목을 가리키며 주사 한 대 맞으라고 권했다. 그러자 나바로는 고개를 절레 절레 저은 뒤 라커룸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는 주사 맞는 걸 제일 싫어한다"고 껄껄 웃었다. 나바로는 무릎 통증 치료를 위해 구단 지정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이후 나바로는 주사 치료 하면 기겁을 한단다.
류중일 감독은 "주사 한 번 맞은 뒤 두 번 다시 안 맞으려고 한다"면서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주사를 맞으면 통증 감소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효능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의 1번 중책을 맡은 나바로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장, 타율 3할7리(137타수 42안타) 6홈런 22타점 25득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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