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완투수 김진우(30)가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김진우는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동안 3피안타 7볼넷 4실점. 타선이 터저 6-1까지 앞섰으나 자신이 추가실점한데다 7회 후속투수들이 역전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는 무산됐다.
역시 제구력이 문제였다. 1회는 1사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병규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조쉬벨과 이진영을 각각 범타로 처리하고 고비를 넘겼다. 3회도 1사후 이병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견제로 잡아냈다.

3회는 제구가 무너지면서 하마트럼 대량실점을 할 뻔 했다. 선두 9번타자 손주인을 상대로 연속으로 볼 4개를 던졌고 박용택을 맞아서도 3연속 볼을 던지면서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번트를 대려던 오지환에게도 4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만루위기를 초래했다.
이병규를 포수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조쉬벨에게는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뒤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2루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성 타구였다. 그러나 1루에서 세이프가 선언됐고 결국 동점을 내주었다. TV 느린화면은 아웃이었다. 김진우는 판정에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살아났다.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고 4회와 5회는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그러나 6회 위기가 왔다. 1사후 조쉬벨의 2루땅볼때 커버에 들어가다 볼을 받으면서 발이 꼬여 넘어지는 바람에 안타로 만들어주었다. 결국 이진영과 정성훈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두 번째 만루위기에 봉착했다. 이병규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대타 정의윤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위기상황에 계속되는데다 투구수가 96개에 이르자 김정수 투수코치와 나와 심동섭으로 교체했다. 자신의 수비실수가 퀄리티스타트를 눈앞에서 날린 것이다. 더욱이 심동섭이 김용의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더욱이 7회초 심동섭과 김태영이 무너지면서 역전을 내주었다. 수비하나가 뼈아픈 결과로 이어진 셈이었다.
최고스피드는 151km. 변화구는 커브와 싱커를 위주로 던졌다. 제구력이 문제였지만 전반적으로 구위는 힘이 있었다. 선발진 보강에 청신호를 켰다는 점은 팀에게도 수확이었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일단 희망을 안겨준 복귀 두 번째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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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