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의 장타력, NC-SK 희비 갈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0 21: 31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한 NC는 승리를 가져갔고 그렇지 못했던 SK는 다시 연패에 빠졌다.
NC는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에릭의 호투와 중심타선에서 터진 두 방의 홈런에 힘입어 5-2로 이기고 2연승을 기록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8이닝을 2실점으로 버틴 선발 에릭이었다. 그러나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킨 선수들은 나란히 홈런포를 신고한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이었다.
이날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양팀 선발 투수(에릭, 채병룡)들이 모두 잘 던졌다. 전반적으로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십분 이용했다. 타자들이 연속안타로 점수를 내기란 쉽지 않은 구조였다. 이런 경기에서는 의외의 한 방이 경기 흐름을 좌우하곤 하는데 20일 경기도 딱 그랬다. 그리고 그 한 방이 두 번이나 터져나온 NC가 경기 중·후반 흐름을 좌우하며 승리를 따냈다.

NC는 0-1로 뒤진 2회 1사에서 테임즈가 채병룡의 투심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결과적으로 채병룡은 이날 5회까지 단 2개만의 안타를 허용하며 잘 던졌는데 결국 테임즈의 한 방이 경기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는 결정적인 몫을 한 셈이 됐다.
이어 1-1로 맞선 6회 1사 2,3루에서는 이호준이 마산구장을 들썩이게 하는 우중월 3점 홈런을 때렸다. 근소한 승부에서 단번에 3점이 NC쪽으로 굴러들어왔다. 에릭의 구위를 생각하면 결정적인 홈런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반면 SK는 중심타선의 장타가 또 한 번 침묵을 지켰다. 최정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선수들도 장타를 생산하지 못하다보니 팀 공격력이 축 처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1회 이재원의 안타와 스캇의 볼넷, 박정권의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1점을 낸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이후로는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며 철저하게 침묵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구하는 장타는 여전히 없었다. 이재원이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장타와는 거리가 있었고 스캇과 박정권은 다시 부진했다. SK 타선의 현 주소를 잘 보여주는 씁쓸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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