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삼성은 20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릭 밴덴헐크와 박석민의 투타 맹활약을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6연승 질주. 삼성은 23승 1무 13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롯데 최준석은 역대 106번째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3회 선두 타자 이지영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상대 악송구에 편승해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김상수의 3루 땅볼 때 이지영이 홈을 밟아 1점을 먼저 얻었다.

그리고 삼성은 1-0으로 앞선 5회 박석민의 좌월 3점 아치를 앞세워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한이가 각각 3루 뜬공, 1루 땅볼로 물러난 뒤 채태인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최형우와 볼넷을 얻어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박석민은 롯데 선발 송승준과 3B1S에서 5구째 직구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좌월 3점포로 연결시켰다. 시즌 9호째.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4점차 앞선 6회 정형식의 중전 안타, 김상수와 나바로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박한이는 롯데 세 번째 투수 최대성에게서 우전 안타를 빼앗았다. 정형식과 김상수는 홈까지 파고 들어 6-0으로 달아났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였다. 삼성은 8회에도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6이닝 무실점(4피안타 2볼넷 9탈삼진)으로 롯데 타선을 완벽히 봉쇄하며 시즌 4승 사냥에 성공했다. 8일 문학 SK전 이후 3연승. 이날 밴덴헐크는 최고 156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반면 롯데는 4회와 8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강민호가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렸다. 곧이어 문규현의 중전 안타 때 홈 쇄도를 시도했으나 삼성 중견수 정형식의 빨랫줄 송구에 막혀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그리고 롯데는 8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루이스 히메네스, 최준석을 대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실패. 9회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선발 송승준은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7패째.
한편 이날 포항구장의 전광판과 조명 시설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삼성 측은 "구장 전광판과 라이트에 들어오는 전기가 잠시 끊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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