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6연승 질주에 날개 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20 22: 00

"영 아니네".
20일 삼성-롯데전이 열리기 전 포항구장. 박석민(29, 삼성 내야수)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지난주 6경기 타율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던 것과 달리 성에 차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어쩌면 괜한 엄살이었을지도 모른다. 마치 시험 전날 공부 제대로 못했다고 푸념을 늘어 놓고선 A+ 학점을 받은 우등생과 같은 모습이랄까.

박석민은 5회 좌월 3점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삼성의 6연승 질주에 이바지했다. 이날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은 5회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한이가 각각 3루 뜬공, 1루 땅볼로 물러난 뒤 채태인의 중전 안타와 최형우와 볼넷으로 만든 1,2루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5구째 직구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좌월 3점포로 연결시켰다. 시즌 9호째.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롯데를 7-2로 꺾고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6연승을 질주했다. 박석민은 이날 홈런을 추가하며 역대 23번째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올 시즌 박석민의 방망이는 뜨겁다.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실력과 인기를 모두 갖춘 박석민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전국구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석민은 경기 후 "(롯데 선발 송승준의) 실투를 운좋게 넘어간 것 같다"면서 "타격감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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