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최연성 감독, "첫 3개월은 많이 울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5.20 21: 48

 "처음 3개월은 밤에 혼자서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을 믿으면서 해낼 수 있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단 감독 중 개인리그 5회 우승, WCG 우승 등 가장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던 '괴물' 최연성 감독이지만 그간 심적 부담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그는 드디어 하나의 역사를 완성했다.
최연성 감독이 이끄는 SK텔레콤이 20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시즌' 3라운드 결승전서 CJ를 4-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 5위로 포스트시즌서 탈락했던 팀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그는 담담하게 3라운드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해서 기쁘다(미소). 하지만 최연성 감독 : 우승을 해서 기쁘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바란다면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좀 담담하다".
2-0으로 여유있게 출발했던 경기가 CJ 세번째 주자 정우용에게 연달아 패했던 고비에 대해 최 감독은 "정우용 선수가 우리 팀 토스를 잡았다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김민철이 지는 바람에 좀 흔들렸다. 실제로도 원이삭은 정우용을 상대로 해비테이션스테이션에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패하면서 당황했다"면서 "하지만 내색을 하면 선수들에게 부담을 줘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실 없는 사람이 되는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보다 나은 것 같다(웃음). 미로의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는 김도우가 제몫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최고 선수에서 최고의 코치로 이름을 날렸던 최연성 감독. 첫 시즌이지만 최고의 팀인 SK텔레콤의 감독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은 예상대로 굉장했다. 최 감독은 "처음 3개월 간은 많이 울었다. 마음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풀리지 않았던 게 너무 답답했고, 화도 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놓을 수 있는 부분은 놓았다. 처음 책임자가 되면 세세한 부분까지 다 챙기려 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코치들을 많이 믿었다. 실제로 경기장에 있으면 흥분돼 누구를 써야할 지 몰라 코치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이제는 톱니바퀴가 어느 정도 잘 굴러가는 것 같다"라고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4라운드에 대해 묻자 "1위로 올라가는게 목표다. 4라운드에서는 꼭 전승으로 우승을 거두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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