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감독들, 홍명보에게 한 조언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20 21: 49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 역대 감독들을 초청해 20일 파주 NFC에서 오찬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김정남(1986 멕시코 월드컵), 이회택(1990 이탈리아 월드컵), 김호(1994 미국 월드컵), 차범근(1998 프랑스 월드컵), 허정무(2010 남아공 월드컵) 등 과거 월드컵에서 한국을 빛냈던 감독들과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 조광래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이 참석했다. 최강희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오찬은 역대 대표팀 감독들에게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 동메달로 능력을 입증했지만, 월드컵 감독은 처음이다. 역대 감독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정남 감독은 "우리 대표팀은 반드시 골을 넣는다고 보고 있다. 수비를 잘 점검해서 실점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사대할 러시아와 벨기에, 알제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자신을 가지고 경기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호 감독도 수비적인 면을 강조했다. "우리 선수들의 가장 취약점은 수비 전환이라고 본다"고 밝힌 김호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면 전진 압박이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비 전환이나 공격 전환이 느려지게 되면 실수를 해서 실점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많이 쓰는 것보다 패스를 많이 하게 만들어 끊고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 될 것이다"며 "또한 우리 선수들은 정신 무장을 더 해야 할 것이다. 5~10미터를 더 뛸 생각보다는 2미터라도 빠르게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광래 감독과 허정무 감독은 자신감을 더욱 강조했다. 조광래 감독은 "홍명보 감독은 선수 때 경기를 보면 많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더 강한 자신감을 보여야 할 때다. 그 자신감이 선수들의 힘을 더 끌어낼 것이라고 본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강한 자신감을 보일 때다"고 조언을 건넸고, 허정무 감독은 "심리적인 면에서 팀 전원이 자신을 이겨야 한다. 패배, 그리고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편안한 마음과 유쾌한 마음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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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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