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의 귀환이었다.
KIA 내야수 이범호가 복귀 첫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범호는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세 번째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10-7 승리를 이끌었다.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한 이범호는 2회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볼넷을 골라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영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복귀후 제대로된 타격을 못해 6번타순으로 밀려난 이유였다.

그러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티포드가 나지완의 적시타와 신종길의 번트를 악송구로 살려주면서 내려가자 바통을 이은 정현욱을 상대로 좌중월 아치를 그려냈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그대로 끌어당겨 담장을 훌쩍 넘겼다.
왼쪽 옆구리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터트리는 순간이었다. 비거리는 115m. 이범호는 복귀 이후 전날까지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8타수만에 나온 안타였다. 만루홈런은 개인 8호, 시즌 12호, 통산 638호이다. 2009년 4월 30일 청주 LG전 이후 1846일만에 나온 만루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스코어를 단숨에 6-1로 벌려놓았다.
그러나 6-7로 역전당한 7회말 1사 2,3루에서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기세를 잇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경이범호는 "경기를 많이 못해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타격 타이밍 잡는 연습이 필요하다"면서 숙제부터 먼저 내놓았다.
이어 "홈런이 나왔지만 가운데 실투였고 안타를 더 쳐야 한다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안타를 치면서 타율도 끌어올리다보면 좋은 타격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해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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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