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세 팀이 주중 3연전 첫 경기서 나란히 패배를 기록했다.
7~9위에 머물러 있는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가 각각 패하며 상위권 팀들과의 승차가 벌어졌다. SK는 3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홈런 2방에 무너지며 2-8로 무기력하게 패했고, 한화 역시 2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박병호의 홈런 2방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LG는 그나마 붙어볼 만한 상대였던 KIA 타이거즈와 주중 첫 경기를 펼쳤지만 7-10으로 패하고 말았다.
SK는 부상 악령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좀처럼 올라갈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17일에는 최정마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로 바닥을 치고 있다. 한화 역시 최근 10경기 2승1무7패로 시즌 승수가 5할에서 –7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첫 2경기서 승리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지만, KIA에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문제는 상위권 팀들에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이 팀들이 반등의 기회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SK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은 LG와 한화다. 이 또한 압도적인 우위가 아닌 2승1패, 4승2패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있다. 반면에 강팀 두산에 1승5패, NC에는 1승3패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의 경우에는 LG에 4승2패, NC에 2승1패로 앞서있다. NC에 1승 앞서있는 전적은 의외지만 2위 넥센에 4패로 절대 열위에 놓여있다. LG는 롯데에만 3승1무2패로 앞서있을 뿐, 모든 팀들과의 전적에서 뒤져있다. 삼성에 3패, 넥센에 1승4패, NC에 1승5패로 1위~3위까지 팀들에 절대적으로 약했다.
세 팀들이 그나마 승수를 쌓고 있는 상대는 함께 하위권에 묶여있는 팀들이다. 당연히 현재 전력이 약한 팀들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것만으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없다. 상위권 팀들에 절대적으로 승을 빼앗기면서 약한 팀을 상대로만 승을 쌓는다고 5할 승률은 회복되지 않는다. 특정 팀에 끌려 다니는 경기가 계속되면 결국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긴 힘들다.
시즌 초반 전력 평준화가 예상된 것과는 달리 점점 순위표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구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프로야구 흥행에 있어서도 악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하위권 팀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때 프로야구는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아직은 남은 경기가 더 많기에 하위권 팀들이 강팀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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