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좋은 확률이네.”
에릭 테임즈(28, NC)의 턱수염이 흔들흔들거리면 NC는 전승이다.
지난 15일 마산구장. 당시 테임즈는 8홈런을 기록 중이었고 테임즈가 홈런을 터뜨린 경기에서 NC는 모두 이겼다. 이 사실을 전하자 김경문 NC 감독은 “테임즈, 좋은 확률이네”라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테임즈의 ‘홈런=팀 승리’ 공식이 또 이어졌다. 테임즈는 20일 마산 SK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테임즈는 2회 첫 타석에서 SK 선발 채병룡을 상대로 솔로포를 작렬했다. 값진 동점 솔로포였다. 이날 NC는 8-2로 이겼다.
NC는 올 시즌 테임즈가 홈런을 쏘아 올린 9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테임즈는 이른바 ‘턱 수염 세레모니’로 유명하다. 테임즈가 홈런을 작렬하면 덕아웃에서 기다리던 포수 김태군이 테임즈의 수염을 잡아당기는 것. 김태군이 최근 발목 염좌로 1군에서 제외돼 전날에는 테임즈가 홀로 수염을 잡아당기며 익살스런 표정을 지었다.
NC에 테임즈는 복덩이와도 같다. 주장 이호준은 “성격이 좋은 용병이다”라며 “아침부터 와서 특타를 한다. 그런 용병 처음 봤다”고 했다. 김 감독은 테임즈에 대해 “모범생이다”라고 정리했다. 평범한 내야땅볼을 때려도 안타를 쳐도 테임즈는 1루를 향해 전력질주를 마다하지 않는다.
테임즈는 20일 현재 150타수 46안타 타율 3할7리 9홈런 26타점 4도루를 기록 중. 나성범, 이호준과 함께 NC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하고 있다. 프로에 와서 처음 1루 수비를 맡았지만 무난히 적응 중이다. 테임즈는 “이동욱 수비코치님께서 열심히 훈련시킨다”고 공을 돌렸다.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에 대해 “뭘 더 바랄까”라며 만족감을 나타내곤 했다. 테임즈는 훈련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턱수염 세레모니를 하는 경기에서 NC는 모두 승리하고 있다. 복덩이임에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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