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유나의거리' 이희준, 이렇게 착한 남자 보셨나요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5.21 07: 08

이렇게 착한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이희준에게서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착한 남자를 발견했다. 강하고 거친 역할이 넘처나는 드라마들 속에서 착한 성격에 넉살까지 좋은 옆집 아저씨같은 캐릭터의 등장이 반갑다.
이희준은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에서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완벽한 촌놈 스타일 김창만 역으로 열연 중이다. 나이 30살의 남자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함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거기에 다소 썰렁하지만 재치 있는 말솜씨는 그의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유나의 거리' 2회에서는 김창만이 강유나(김유나) 분의 제안에 옆집으로 이사를 하게 돼 한 지붕 이웃사촌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전 살던 여자가 자살해 헐값에 나온 방이라 조금 찝찝할 법도 할 터. 하지만 김창만은 전혀 개의치 않은 모습으로 덤덤하게 이사를 결정했다. 여유롭고 긍정적인 김창만의 성격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또 김창만은 혼자 사는 장노인(정종준 분)과 이사 첫날 술자리를 갖고 한 지붕의 새로운 가족이 되기 위한 신고식(?)을 가졌다. 오히려 그는 재미없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며 혼자 사는 장노인을 안쓰러워했다. 또 김창만은 장노인과 한만복(이문식 분)의 갑작스러운 부탁도 흔쾌히 응하는 누구보다 착한 남자였다.
이사 온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착한 성격과 다정한 말투 덕분에 김창만은 금세 이웃사촌들과 어색함 없이 지낼 수 있게 됐다. 요즘처럼 자신만 알고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 이웃을 배려하고 오히려 걱정하는 김창만의 모습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김창만이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이를 연기한 이희준의 열연 때문일 것이다. 그는 해맑은 미소와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착하고 순수한 김창만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연극을 비롯해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희준의 연기 내공이 빛을 내고 있는 것.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순수청년 김창남이라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것도 그의 탁월한 연기력 덕분일 것이다.
또 이희준은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뜨거운 커피를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마신다거나 넥타이 매는 법이 두 가지가 있다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설명하는 모습 등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장면도 세심하게 연기하고 있어 그의 연기 내공을 짐작하게 한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직장의 신', '전우치' 등 전작들에서 연기했던 훈훈한 이미지에 착하고 순수한 성격을 더한 김창만으로 분해 정교한 캐릭터 표현과 생활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이희준. '유나의 거리'에서 가장 착한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함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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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유나의 거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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