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두산 홈런포, 어느 구장에서든 터진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21 06: 02

두산 베어스 타선의 파괴력은 9개 구단을 통틀어도 최고 수준이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이 조화된 두산 타선은 팀 타율 .302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나머지 팀들은 팀 타율이 모두 2할대다.
팀 타점은 NC 다이노스(231타점)에 이은 2위(222타점)다. 하지만 NC보다 2경기를 덜 치른 두산 타선의 최근 폭발력을 보면 2경기에서 9점 이상의 타점은 가볍게 뽑아낼 공격력을 지니고 있다. 소화한 경기 수가 같아지면 타점 역시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많은 타점의 원인은 역시 홈런이다. 두산은 팀 홈런에서 넥센 히어로즈(51개)에 이어 2위(45개)에 올라 있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함께 잠실을 홈으로 활용하고 있는 LG 트윈스는 팀 홈런이 22개로 두산의 절반 수준이다.

잠실에서 때려낸 홈런은 45개 중 18개다. 잠실구장은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100m, 중앙은 125m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두산은 40경기 중 잠실에서 벌인 경기가 23경기(LG전 원정 포함)로 전체 일정의 58%를 잠실에서 보냈다. 전체 홈런 중 잠실에서 친 홈런이 40%로 많지는 않으나 그래도 잠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두산의 장타가 잠실에서 침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잠실이 아닌 다른 넓은 구장에서도 두산의 홈런포는 터져 나왔다. 사직에서는 3경기만 갖고도 8홈런을 몰아쳤고, 대전에서도 3경기에 4개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외의 구장에서도 모두 3경기씩만 소화한 두산은 문학에서 5개, 마산에서 4개, 대구와 목동에서 각각 3개씩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아직까지 광주에서는 경기가 없었다.
놀라운 점은 잠실이 아닌 모든 구장에서 두산이 경기 수 이상의 홈런을 쳐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좁은 구장인 대구와 목동에서 경기당 1개씩의 홈런을 만든 두산은 마산과 대전에서 경기당 1.33개, 문학에서 1.67개, 사직에서 2.67개의 홈런으로 괴력을 과시했다.
위 기록을 통해 본 두산 타선의 홈런포는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장소를 불문하고 홈런이 나왔다는 것은 비교적 투수를 가리지 않고 에이스급을 상대로도 많은 홈런을 얻어냈다는 뜻도 된다. 에이스와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지만, 두산은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에게도 홈런을 아픔을 선사했다. 대표적인 예로 장원삼(삼성)이 2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전원이 테이블세터이자 중심타선 같은 활약을 하고 있는 두산 타선은 당분간 각 팀의 투수들에게 경계대상 1호다. 식을 것 같지 않은 기세로 연일 장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 타선은 4일 휴식을 통해 체력 비축과 컨디션 회복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더욱 강한 파괴력을 자랑할 수 있다. 두산이 휴식 이후 경기에서 휴식의 효과를 보여줄지, 타격감이 식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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