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62%’ NC의 무시무시한 선발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1 06: 05

NC 다이노스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치열한 선두권 다툼에서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결국 이 상승세는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과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리그 최고의 선발진이 불펜의 잠재적 불안요소를 가라앉히며 팀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20일까지 42경기에서 25승17패(.595)를 기록 중인 NC는 선두 삼성을 1경기차로 쫓고 있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기세가 다소 가라앉은 감은 있었지만 18일 경기와 20일 마산 SK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다시 연승의 흐름을 탔다. 제 때 터진 타선도 타선이지만 역시 선발진의 힘을 빼놓고는 NC의 올 시즌 성적을 설명할 수 없다.
NC는 20일까지 4.01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삼성(4.12)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선발진이다. NC의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3.83으로 리그 유일의 3점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총 16승(8패)을 합작했고 254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6이닝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경기당 평균이닝이 6이닝에 이르는 팀은 NC가 유일하다.

NC 선발투수들이 ‘많이, 그리고 잘’ 던지고 있다는 것은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서 잘 드러난다. NC는 총 42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26번이나 QS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두산(18회)과 꽤 큰 차이가 나고 NC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팀도 4팀(한화, LG, 넥센, SK)에 달한다. 비율로 따지면 62% 정도인데 10번 중 6번은 선발투수들이 자신의 몫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는 것이다.
특정 선수에 치우친 것도 아니다. 에릭 해커가 7번의 QS를 기록해 데니스 홀튼(KIA)과 함께 리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에릭을 필두로 이재학(6회), 찰리 쉬렉(6회), 태드 웨버(6회)도 수준급 성적이다. 네 명이 총 25번의 QS를 합작한 셈이다. 5선발인 이민호의 QS가 적다는 것(1회)은 조금 아쉽지만 평균자책점은 3.76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선발들이 경기를 충실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특성상 NC는 연패가 길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모두 ‘연패 스토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까닭이다. 불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NC 투수들은 올 시즌 15번의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7이닝을 3자책점 이하로 던진다는 것은 그만큼 승리 확률이 높아짐은 물론 불펜 소모도 적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선발진이 있는 이상 NC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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