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이냐 경험자냐’ KBL 8대 총재, 22일 경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21 06: 51

한선교(55) 총재의 뒤를 이어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을 이끌어갈 수장은 누가 될까.
당초 연임을 원했던 한선교 총재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 총재는 “3년 동안 총재를 하면서 KBL에 몰두할 수 없었다. 의욕은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KBL에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는 분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에 KBL 이사회는 20일 오전 KBL센터에서 개최된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총재 후보를 김영기 KBL고문(78, KBL 제3대 총재)과 김인규(64) KBS 前사장으로 최종 압축했다. KBL 이사회는 오는 22일 임시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8대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영기 고문은 지난 2002년 11월 22일부터 2004년 4월 30일까지 제3대 KBL 총재를 역임한 경험자다. 역대 KBL 총재 중 가장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당시만 해도 프로농구는 겨울철 최고의 스포츠로 각광받으며 성공적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김 고문은 총재재임기간 중 2003년 챔프전 ‘잃어버린 15초 사건’, SBS-KCC의 몰수게임 선언 등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난바 있다.
일각에서 현장을 떠난 지 10년이 넘은 농구원로 김영기 고문이 총재직을 다시 수행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아울러 한선교 총재가 자신의 후임으로 김영기 고문을 직접 지목하면서 정치적 목적이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인규 후보는 농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최근 언론인 출신이 KBL 총재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6대 전육 총재와 7대 한선교 총재 모두 언론인 출신이다. 언론인 출신이 각광받은 이유는 프로농구가 자주 언론에 노출돼 인기몰이를 할 수 있도록 총재가 영향력을 발휘해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전육 전 총재와 한선교 총재는 ‘공중파 중계를 늘리고 전 경기를 생중계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프전이 파행중계 되는 등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한 농구인은 “언론인 출신 총재가 부임할 때 기대가 많았지만, 막상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농구를 잘 모르는 총재가 이것저것 간섭하면서 일선에서 어려움이 더 많았다. 언론인, 정치인 출신 총재에 대한 신뢰가 많이 깨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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