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대우, 프로 첫 선발 데뷔 기회 잡을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21 08: 50

프로야구에서 '김대우'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롯데의 거포 기대주 김대우(30)를 생각한다.
넥센의 우완 언더핸드 김대우(26)는 지난 2011년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복무하면서 아직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하고 있다. 프로 데뷔전인 2011년 6월 9일 대전 한화전에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긴 했으나 그 해말 바로 상무에 입대하면서 1군 전력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 그를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일찌감치 선발 후보로 점찍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제는 KIA로 떠난 김병현의 대체 언더 선발로 김대우를 예고한 염 감독은 김대우에게 올해 조금씩 1군 기회를 줬고 21일 목동 한화전에는 드디어 선발로 내세웠다. 염 감독은 "선발로 쓰겠다고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우는 염 감독과의 약속을 지키고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올 시즌 1군 성적은 4경기 8⅓이닝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4.32. 실점은 많았으나 8⅓이닝 동안 6탈삼진 2사사구를 기록해 제구력에서는 안정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정대현(롯데) 다음으로 낮은 영점이 인상적인 투수다.
그러나 선발 경험은 없다. 상무에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했던 그지만 선발로는 한 번도 뛰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캠프를 마치고 만난 그는 "감독님께서 어떤 면을 보시고 선발로 쓰겠다고 하셨는지 모르겠다. 선발 보직이라는 것에 대해 부담도 있지만 기회를 주신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우가 선발로 첫 테이프를 잘 끊어준다면 토종 선발들의 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는 넥센에는 큰 힘이 된다. 넥센은 올 시즌 강윤구, 오재영, 문성현 등이 1군 선발진에서 한 번씩 낙마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하영민, 금민철 등이 나타나면서 선두권 싸움을 지탱했다. 김대우도 과연 팀의 복덩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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