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문식, 정종준, 조희봉, 안내상 등 연기파 배우들이 ‘유나의 거리’를 꽉 채워주고 있다. 역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는 남달랐다. 극 중간 중간 이들의 깨알 같은 코믹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 2회분에서는 한사장(이문식 분), 장노인(정종준 분), 홍계팔(조희봉 분), 봉달호(안내상 분)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한사장은 한 때 소문난 조폭이었지만 그 생활을 청산하고 살고 있고 과거 이름 날렸던 건달 출신 노인 장노인을 자신의 다가구 주택에서 모시고 있다. 한사장이 장노인을 선배대접하며 잘 지내고 있는 듯 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두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첫 회부터 심상치 않아 보였던 두 사람은 역시나 이날 방송에서 최고의 코믹 콤비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후배 건달이 개업한 갈비집에 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장노인은 한사장에게 한 소리 들었다. 장노인이 개업식에서 과거 날렸던 건달들의 이야기를 하며 구구절절 축사를 했던 것. 한사장은 “축사를 짧게 끝내야지. 말이 그렇게 기냐”고 말하자 한사장은 “요즘 애들이 옛날에 날렸던 대선배들을 모르지 않냐”고 두 사람의 말싸움이 이어졌다.
한사장은 축사에서 갑자기 장노인에 대한 섭섭함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한사장은 “기초생활수급비 나올 때 술 한잔 하자고 말한 적 있냐”고 말했고 장노인이 매달 마이너스라고 말하자 “그렇게 사시는 분이 굶어도 2층 여자들한테는 맥주 한잔이 그렇게 사고 싶었쪄요?”라고 비꼬았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한사장이 차를 운전하고 장노인이 상석에 앉아 이들의 계급이 확실히 구분된 듯 했지만 정작 이들의 대화는 정반대인 상황이 웃음을 유발했다. 한사장이 장노인을 윽박지르고 장노인은 능글맞게 상황을 넘어가는 이들의 찰진 코믹 연기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사람보다 개를 좋아해 ‘개삼촌’이라 불리는 홍계팔은 유나(김옥빈 분)에게 개사료를 사야 된다며 5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나 개들을 위한 동그랑땡을 만들지 않나 건달 출신 형님 한사장을 믿고 건달들에게 대들다가 맞고 다니는 찌질한 남자. 무능력하고 허세 부리는 홍계팔을 리얼하게 소화한 조희봉은 ‘유나의 거리’에서 또 한 명의 신스틸러였다.
형사 출신 봉달호는 소매치기였던 양순(오나라 분)과 결혼해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인물. 가게에서 손님의 지갑이 없어진 걸 보고 아내를 의심하다 결국 아내가 가출하고 이날 방송에서는 소매치기를 하려던 유나를 붙잡고 “오늘 여기 경찰들 쫙 깔렸다”며 알려주고는 아내를 찾아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문식, 정종준, 조희봉, 안내상은 연기파 배우들답게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치며 초반부터 신스틸러로서 활약이 눈에 띄어 앞으로 ‘유나의 거리’를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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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유나의 거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