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이번에는 팀 동료간의 난투극 파문에 휩싸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고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벌어진 불상사이지만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연관된 선수들도 팀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갖고 있는 이들이다.
경기 중 덕아웃에서 벌어진 난투극으로 팀의 쿠바 출신 유망주 내야수 알렉스 게레로의 귀가 찢어졌다. 가해자는 얼마전 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홈플레이트 뒤편을 지키던 포수 미겔 올리보다.
다저스는 현재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법당국도 사건을 인지, 수사에 나서고 있어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솔트레이크 경찰은 수사에 필요한 증거를 수집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 등에 의하면 난투극은 앨버커키가 솔트레이크와 원정경기를 치르던 21일(이하 한국시간) 발생했다.
7회말 수비 도중 투수 교체 타이밍에 언쟁을 시작한 선수들은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뒤에도 언쟁을 그치지 않았다. 결국 8회초 선두타자 월터 이바라가 공격에 나서는 동안 말싸움이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최소한 3명 이상의 선수들이 싸움을 벌였고 이 와중에서 포수 올리보가 게레로의 귀를 물었다. (엉켜 있는 선수들이 서로 떨어진 후에 게레로가 올리브로부터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 바람에 경기가 잠시 중단 되었으며 게레로와 올리보는 교체되었고 게레로는 병원으로 이동, 수술을 받았다. 게레로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FOX 스포츠측에 “우측 귀에 플라스틱 (보형)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다저스도 즉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데이몬 베리힐 앨버커키 감독은 경기 후 다저스의 부사장이자 육성담당 이사인 디 존 왓슨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다저스 역시 ‘육성파트에서 이 사건을 인지하였으며 조사에 들어갔다. 구단은 이런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네드 콜레티 단장은 “해당 선수들이 관련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두 선수가 얼만큼 부상을 당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내야수 게레로는 지난 해 쿠바를 탈출 해 다저스와 4년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야시엘 푸이그 처럼 쿠바돌풍을 이을 기대주로 꼽혔으나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 변경 적응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그 동안 앨버커키에서 뛰었다. 사고가 나기 전 앨버커키에서 33경기에 출장, 타율 .376, 10홈런, 29타점으로 좋은 기록을 보였다. 최근에는 유격수로 출장, 수비가 불안한 핸리 라미레스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올리보는 지난 1월 다저스와 계약한 베테랑이며 포수 A..J 엘리스가 무릎 수술로 결장하는 동안 메이저리그에 콜업 돼 드류 부테라와 번갈아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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