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동성애자 빨리 헤어진다? 이성애자 편견" 일침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5.21 10: 54

김조광수 감독이 동성애자들이 금방 만나고 헤어진다고 보는 것이 편견이라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 홀에서 열린 동성 간 혼인신고 불수리 불복 소송 제기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은 금방 만나고 헤어진다더라. 결혼식을 화려하게 했지만 헤어질 지 모른다 생각했다고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왜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이 금방 만나고 헤어진다고 생각할까? 왜 그럴까 생각했다. 이성애자들도 금방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이 있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는 사람이 있는데 왜 동성애자들은 그렇다고 생각할까. 이성애자들이 만든 편견이다"라고 일침했다.  

그는 "우리는 10년 전에 만나 9년만에 결혼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알콩달콩 살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며 잘 살고 있다"며 "변호인단 분들이 소송 끝나기 전에 헤어질까봐 걱정 많이한다. 소송이 얼마나 지속될 지 대법원 판결까지가는 동안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 지 모르고 행복하게 살지 장담 못하겠지만, 지금 상태면 변호인단이 걱정안 해도 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우리가 이렇게 걸어가는 것이 한국사회가 조금 나은 방향으로 가는 그런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댓글 따위 신경쓰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아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지난해 9월 청계천 광통교에서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같은 해 12월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를 하고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 및 혼인신고 수리를 촉구했으나 구청에서 “동성 혼인은 허용 법률이 없다”며 이를 불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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