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무대, 좋은 경기력 보여주고 싶다."
지난 2005년 피스컵을 위해 방한했던 아인트호벤이 9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박지성(33)의 소속팀 PSV 아인트호벤은 오는 2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코리아투어 첫 경기를 벌인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서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다시 경기를 해 기쁘다. 국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앞으로가 기대되고 즐거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지성은 또 "풀타임을 소화할 수는 없다. 하루 쉬고 경남전이 있기 때문에 90분을 모두 소화하지는 못하겠지만 45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지성은 지난해 여름 퀸스 파크 레인저스에서 아인트호벤으로 1년간 임대를 떠났다. 박지성은 올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서 23경기(교체2)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기록한 뒤 지난 14일 현역 선수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지성은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고, 국내 팬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그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모습은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크게 느낌이 다르거나 그러지는 않다.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경기를 마치겠다"고 여유를 보이면서도 "팬들의 많은 관심에 감사드린다. 그만큼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 뛸 당시 나는 막내였다. 많은 선배들이 팀을 잘 이끌어갔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생각을 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할 일만 하면 됐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없어서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팀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할지 어떤 부분을 희생할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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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