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32)가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었다.
앤서니가 몸담고 있는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 요크 레볼루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가 앤서니와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레볼루션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레볼루션은 지난 2년간 투수 조쉬 주디, 외야수 앤디 마르테가 에인절스와 계약한 바 있다.
앤서니는 올해 독립리그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25이닝 동안 24개의 삼진을 잡으며 볼넷은 9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16이닝 동안 19타자를 탈삼진 처리하며 2점만 주는 짠물 피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지난 2012년 KIA와 계약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앤서니는 첫 해 시즌 초 퇴출 위기를 딛고 32경기 11승13패 평균자책점 3.83 탈삼진 94개로 활약하며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과 남다른 적응력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앤서니는 30경기에서 3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탈삼진 25개로 고전했다. 블론세이브 4개와 함께 불안불안한 곡예 피칭을 펼친 끝에 전반기를 앞두고 퇴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독립리그를 거쳐 에인절스와 계약으로 빅리그 도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 2001년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전체 345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된 앤서니는 2005년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07년까지 애틀랜타에서 뛴 그는 2009~201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빅리그 마지막 흔적을 남겼다. 특히 2010년 7월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0경기(11선발) 1승7패 평균자책점 7.48 탈삼진 40개. 이후 아시아 무대로 넘어와 메이저리그 꿈을 접는 듯했던 앤서니였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앤서니가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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