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선수민 인턴기자] 서울고가 마산용마고를 제압하고,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서울고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용마고와의 결승전에서 4타점을 쓸어 담은 외야수 홍승우의 활약과 박윤철의 호투에 힘입어 11-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고는 36년 만에 밟은 결승 무대에서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50년 만에 결승 진출로 첫 우승을 노렸던 용마고는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양 팀은 에이스 최원태(서울고)와 김민우(용마고)를 선발로 내세웠다. 당초 두 선수의 선발 등판이 불투명했지만, 결승전인 만큼 양 팀 모두 에이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렀고 초반부터 점수가 났다.

선취점은 용마고의 몫이었다. 용마고는 1회초 선두타자 장성수가 1루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윤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후속 타자 안상현이 볼넷으로 출루 후 더블 스틸을 성공시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준연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공이 포수 옆으로 빠진 틈을 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서울고도 바로 따라가는 점수를 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홍승우가 볼넷으로 출루 후 박형석의 보내기 번트로 2루를 밟았다. 이어 최원준이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 1-1,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서울고는 2회초에도 첫 타자 김태호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타자 김우성이 희생번트에 실패했으나 임준석의 볼넷, 고만영의 3루 방면 기습번트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홍승우가 우중간으로 빠지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려 단숨에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1사 3루에선 박형석이 스퀴즈 번트로 1점을 더 보탰다.
이번엔 용마고가 반격했다. 4회초 선두타자 김준연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김민우, 김재욱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2,3루 기회에선 타자들이 바뀐 투수 박윤철의 공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며 3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용마고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서울고가 달아났다. 서울고는 5회말 최원준, 주효상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어 후속타자 임석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후 김태호가 좌전 적시타를 쳐 6-2로 달아났다. 이후 김우성의 볼넷과 권상우의 2루 땅볼로 7점째를 뽑았다.
용마고는 6회초 선두타자 김민우가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대타 조태익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으나 나종덕의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순식간에 2아웃을 당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선 김성현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고는 6회말 주효상의 적시 2루타, 7회말 홍승우의 희생플라이, 9회말 밀어내기 점수와 홍승우의 내야안타를 묶어 11점째 득점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4회 무사 2,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박윤철은 남은 6이닝을 끝까지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서울고 투수 박윤철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홍승우가 2안타 5타점, 주효상, 최원준, 김태호가 각각 3안타로 활약했다. 용마고 선발 김민우는 3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3안타를 기록하며 홀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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