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적인 것과 리더로서의 역할을 모두 고려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설 홍명보호의 주장이 구자철(25, 마인츠)로 낙점됐다. 홍명보 감독은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마친 후 구자철을 주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어주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코칭스태프와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책임이 구자철에게 지워진 셈이다.
구자철은 홍명보호의 가장 유력한 주장후보였다. 2009 이집트 FIFA U-20 월드컵부터 2012 런던올림픽까지 주장을 맡아 '차세대 캡틴'으로서 충분한 활약을 펼친 구자철은 홍 감독 밑에서 '캡틴'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홍 감독 역시 "선수들간의 관계의 중심에 있고 선배들과도 관계가 좋다.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 형 역할을 맡아온 만큼, 성격적인 것과 리더로서의 역할을 모두 고려했다"고 구자철을 주장으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홍 감독이 구자철의 주장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날 점심 무렵이다. 점심식사 전 미팅 시간에 홍 감독은 구자철을 주장으로, 이청용을 부주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홍 감독은 "나도 주장을 해봐서 안다.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고 사명감도 크다"며 "주장은 구자철이지만 23명 모두의 리더십을 바란다. 모든 선수가 자기가 가진 것을 발휘해줬으면 한다. 자율 속의 규율이 필요하다"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원팀(One Team)' 정신을 강조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 무대에 나서게 된 구자철 역시 "감독님이 믿고 시켜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생각하고 이제까지와 특별히 달라질 것 없이 월드컵을 목표로 진중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주장이라고 해도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해야할 일은 전혀 다르지 않다. 대신 팀의 대표로서 뭔가 해야할 때 책임감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겠다. 우선은 내 역할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한 구자철은 "감독, 코칭 스태프가 모르는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희생하겠다"고 믿음직한 주장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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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