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 내 역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생각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설 홍명보호의 주장이 구자철(25, 마인츠)로 낙점됐다. 홍명보 감독은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마친 후 구자철을 주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어주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코칭스태프와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책임이 구자철에게 지워진 셈이다.
이날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구자철은 "감독님이 믿고 시켜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생각하고 이제까지와 특별히 달라질 것 없이 월드컵을 목표로 진중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말로 주장 '취임사'를 전했다.

홍 감독이 구자철의 주장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날 점심 무렵이다. 점심식사 전 미팅 시간에 홍 감독은 구자철을 주장으로, 이청용을 부주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구자철은 "(윤석영 빼고)선수들이 다 모였기 때문에 점심 전 미팅에서 결정해서 알려주셨다"며 "이제까지와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월드컵을 목표로 진중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자철이 생각하는 주장의 소임은 무엇일까. '특별한 것이 없다'고 강조한 구자철은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주장으로서 해야할 일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팀을 대표해 뭔가 해야할 때 보다 책임감 있게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이 구자철이 생각하는 주장의 소임이다. 구자철은 "함께 이루기 위해 돕고, 다시 시작하는 단계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많이 남아있다. 남은 시간 잘 보내고 팀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미팅을 통해 공유하겠다"고 월드컵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자리를 떠나며 구자철은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남겼다. "운동장에서 내 역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홍명보 감독이 선택한 '주장' 구자철이 자신의 역할을 100% 해내며 팀의 중심으로서 홍명보호의 힘찬 출항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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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