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표팀에 바라는 것은... "23명 모두의 리더십"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21 18: 41

"23명 모두의 리더십을 바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구자철(25, 마인츠)이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23명 모두의 리더십을 원한다"며 선수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줄 것을 부탁했다.
홍 감독은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마친 후 구자철을 주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어주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코칭스태프와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책임이 구자철에게 지워진 셈이다. 부주장은 '블루드래곤' 이청용(26, 볼튼)으로 결정됐다.

"선수들간의 관계의 중심에 있고 선배들과도 관계가 좋다.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 형 역할을 맡아온 만큼, 성격적인 것과 리더로서의 역할을 모두 고려했다"고 구자철을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를 밝힌 홍 감독은 "나도 주장을 해봐서 안다.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고 사명감도 크다"고 격려의 말을 덧붙였다.
때로는 카리스마있게, 때로는 사려깊게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사이를 지탱해야 하는만큼, 주장이라는 이름에 따라오는 책임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고, 프로세계에서도 항상 주장 완장을 찼던 홍 감독이 구자철을 선임한데는 그가 보여준 책임감이 큰 이유가 됐다.
하지만 책임감은 주장에게만 필요한 덕목은 아니다. 홍 감독은 "주장은 구자철이지만 23명 모두의 리더십을 바란다. 모든 선수가 자기가 가진 것을 발휘해줬으면 한다. 자율 속의 규율이 필요하다"며 '원팀(One Team)' 정신을 강조했다. "자율적인 팀을 원한다. 모든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또 책임지는 팀이 되어야한다. 선수 한 명에 의해 끌려다니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홍 감독의 말 속에서 그가 원하는 '원팀'의 형태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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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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