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홈팬들이 심심할 수도 있는 휴식기에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친선경기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승리의 기쁨은 추가 선물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자동차 초청 친선경기 리옹과 홈경기서 한교원과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7월 리옹에서 열린 친선경기서 1-2로 패배했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패배의 아픔을 되갚아주는데 성공했다.
지난 13일 포항 스틸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치르고 일주일 가량 휴식을 취한 전북은 체력을 완벽하게 회복, 리옹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시즌 초에 볼 수 있었던 빠른 측면 침투와 강력한 압박으로 리옹을 힘들게 만들었다.

득점포도 신나게 터졌다. 전북은 전반 21분 한교원이 선제골, 전반 44분 이재성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리옹을 주눅들게 만들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1만 7812명의 관중들이 환호성을 지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실 전북팬들은 홈 승리에 목이 말라 있었다. 전북은 지난달 26일 경남 FC와 홈경기서 3-0으로 승리한 후 홈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4경기서 1무 3패로 부진했다. 그만큼 전북의 홈팬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달콤하고 기쁜 승리였다.
게다가 상대는 프랑스의 명문 리옹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5위에 머물렀지만, 2002년 리그 첫 우승 이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에 연속으로 우승하며 전무한 7회 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팀이다. 전북과 팬들로서는 승리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오는 7월 5일까지 공식 경기가 없다. 팬들은 전북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한 달하고도 보름을 더 쉬어야 한다. 지루할 수밖에 없는 긴 시간이다. 그러나 경쾌했던 리옹전을 기억하는 전북 팬들로서는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흥미롭게 기다릴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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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