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친선경기서 완승을 거두며 지난해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자동차 초청 친선경기 올림피크 리옹과 홈경기서 한교원과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7월 리옹에서 열린 친선경기서 1-2로 패배했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패배의 아픔을 되갚아주는데 성공했다.
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이동국과 레오나르도, 이승기, 한교원을 공격진에 배치한 전북은 측면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리옹을 공략했다. 한교원과 레오나르도의 측면 돌파에 이은 문전에서의 슈팅은 리옹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들겼다.

리옹은 전북과 달리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북의 빠른 압박과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문전으로 돌파하지 못하고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할 뿐이었다. 반면 전북은 전반 10분 이동국의 후방 침투, 전반 14분 이승기와 전반 16분 이재성의 페널티지역에서의 슈팅 등을 선보이며 리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계속해서 리옹의 골문을 노리던 전북은 전반 21분 결과물을 만들었다. 전반 21분 박스 주변에서 공을 잡은 이승기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한교원을 보고 헤딩으로 공을 넣어줬다. 한교원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수를 앞지른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리옹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전반 32분에는 한교원이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으로 침투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37분에는 수비수의 트래핑 실수로 공을 잡은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선보여 리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전북도 실점 위기는 있었다. 전반 42분 메흐디 제파네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클린튼 은지에가 정확히 머리에 맞췄다. 하지만 골키퍼 권순태는 침착하게 은지에의 슈팅을 쳐냈다. 이를 다시 잡은 몬타르 디아카비가 슈팅을 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다.

위기 후에는 기회였다. 리옹과 달리 전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44분 왼쪽 측면을 침투한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시도한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하기 전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2선에서 침투하던 이재성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하프타임에 권순태를 제외하고 지난해 리옹 원정경기서 선방을 펼쳤던 이범수를 투입했고, 한교원과 레오나르도 대신 권경원과 김인성을 넣었다. 평소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의 기회를 부여한 것.
리옹도 하프타임에 마울 페이와 루이스 은가니오니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변화가 없자 레미 가르드 리옹 감독은 후반 11분 지미 브리앙, 후반 23분 스티드 말브랑크 등 주축 선수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반면 전북은 후반 16분 이동국과 이승기를 빼고 카이오와 정종희를 넣는 등 출전 시간 배분에 초점을 맞췄다.
서로 다른 이유에서 나온 선수 교체였지만, 경기의 흐름은 전북에서 리옹으로 좀처럼 넘어가지 않았다. 심지어 리옹은 후반 33분 문전에서의 반칙으로 전북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그러나 전북은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키커로 나선 정혁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고, 2차 슈팅까지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정혁의 득점 실패는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북의 젊은 선수들은 끝까지 상승세를 놓치지 않았다. 리옹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전북의 공격에 시달리며 간신히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0-2 완패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 21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2-0 0-0) 올림피크 리옹
△ 득점 = 전21 한교원 전44 이재성(이상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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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