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2실점’ 레이예스, 공격적 승부로 이름값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1 21: 40

이만수 SK 감독은 21일 경기 전 “투수들에게 공격적으로 하라는 주문을 하는데 다들 너무 잘 던지려고 해서 그런지 어렵게 어렵게 가는 바람에 투구수가 많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작 그런 이 감독의 고민을 해결한 이는 올 시즌 부진에 빠져 있었던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30, SK)였다.
레이예스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지난 4월 20일 문학 KIA전 이후 이어졌던 개인 4연패 늪에서 탈출한 레이예스는 통산 NC전(통산 2패 평균자책점 6.94) 첫 승도 동시에 거머쥐었다.
구속은 평소와는 다른 것이 없었다. 구종도 비슷했다. 그러나 최근 달라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역시 공격적인 승부였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피해가기보다는 자신의 최고 장점인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이용해 빠른 승부를 걸었다. 안타를 맞더라도 차라리 투구수라도 줄일 수 있었고 볼넷을 남발하는 것보다는 투구 시간도 짧아졌다. 야수들의 집중력에도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1회를 깔끔하게 정리한 레이예스는 6-0으로 앞선 2회 1사 후 테임즈에게 좌중간 안타, 그리고 2사 후 권희동에게 우측 펜스까지 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러나 2회를 침착하게 잘 끝냈고 3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4회에는 상대 중심타선을 맞아 세 개의 내야땅볼로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이호준과 테임즈는 각각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4회까지 투구수는 50개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능력을 선보였다. 공격적인 승부가 잘 먹혔다.
5회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선두 모창민을 체인지업으로 삼진처리한 레이예스는 권희동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손시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허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난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1실점하기는 했으나 위기를 잘 넘기고 대량실점을 막았고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도 힘 있는 공을 던지며 선전했다.
최근 레이예스의 투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역시 볼넷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3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피안타가 많아지고 있지만 이는 투구수를 절약하는 효과로 다가오고 있다. 적잖은 실점을 하면서도 최근 3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한 배경이었다. 비록 아직 완벽한 투구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이런 모습만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자신을 둘러싼 ‘교체설’에서도 다소간 자유스러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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