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양현종이 뜨거운 투지를 보였다.
양현종은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7회1사까지 6⅓이닝동안 6탈삼진을 곁들여 6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막았다. 5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으나 뒤진 가운데 강판해 5승 사냥에 실패했다.
1회부터 투구밸런스가 흔들려 고전했다. 1사후 박경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정성훈과 이진영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도무지 볼이 마음먹은대로 들어가지 않자 답답한 표정이었다. 정의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내줬고 이병규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2회에서도 선두 손주인과 2사후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내 흔들리는 듯 했지만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에서는 이진영과 작은 이병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손주인을 3루땅볼로 처리하고 고비를 넘겼다.
특히 4회 2사1루에서 주자 박용택에게 7연속 견제구를 던지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견제모션도 세 번을 취했다. 타자 박경수는 첫 투구를 만나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했다. 절대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지 않겠다는 투지였다. 결국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95개에 이르렀다.
5회 1사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지만 정의윤과 이병규를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는 가장 깔끔한 투구를 했다. 손주인을 3루땅볼로 처리한 뒤 최경철과 백창수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특유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투구로 첫 삼자범퇴를 엮어냈다. 6회를 마치자 투구수는 112개.
양현종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박용택에게 좌전안타를 맞고도 박경수를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폭투를 던진 이후 정성훈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주었다. 김정수 투수코치가 교체를 위해 덕아웃에서 나오자 "더 던지겠다"는 신호를 주었으나 그대로 올라오자 뒤로 물러나면서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투구수 127개. 다음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강판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이 더 던지겠다는 이유는 곧바로 드러났다. 바통을 이은 한승혁이 이진영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정의윤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내준 것이다. 결국 양현종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양현종에게는 초반 투구수가 많았던 것이 부담이 됐다. 터지지 않는 타선도 도움이 되지 못했고 뒤를 잇는 불펜의 허약함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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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