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모, 9푼5리 타자가 쏘아올린 결승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21 22: 48

한화 이글스 포수 정범모(27)가 개인 시즌 첫 홈런을,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쏘아올렸다.
정범모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팀이 4-4로 맞선 9회 1사 후 마정길로부터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한화는 동점을 허용했으나 정범모의 홈런과 김태균의 쐐기 만루 홈런으로 9-7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화에는 승리가 절실했다. 전날(20일) 같은 장소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승기를 넘겨주며 패한 한화는 이날도 6회말 애매한 타구에 김응룡 감독이 격하게 항의하며 선수단 철수를 명령해 퇴장당했다. 감독 퇴장 후 동점 허용까지 겹치며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한화에 비해 두터운 넥센 불펜을 생각할 때 다시 점수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 21타수 2안타 9푼5리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정범모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정범모는 마정길의 바깥쪽 낮은 135km 직구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정범모의 개인 통산 6번째 홈런.
경기 후 정범모는 "잘맞았다고 생각해 열심히 뛰었다. 출루하자는 생각이 강했는데 볼카운트가 유리해 직구를 기다렸다. 2군에서 이정훈 감독님을 비롯해 2군 타격코치님들이 많이 챙겨주셔서 타격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오늘 좋은 타구가 나와서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의 포수 자원이 낮다는 평가를 할 때 거론되는 단골 선수 중 한 명이 정범모였다. 그러나 정범모는 올 시즌 첫 홈런 한 방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한화는 이날 정범모의 홈런으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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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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