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리며 삼성의 선두 질주에 이바지했다.
이승엽은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이승엽의 맹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7-5로 꺾고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7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3-4로 뒤진 5회 이승엽의 천금같은 한 방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2사 3루서 박석민을 고의 4구로 출루시키고 이승엽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이는 악수였다. 이승엽은 장원준의 5구째 커브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6호째.

이승엽은 경기 후 "5회 거를 때 자존심이 상했다. 워낙 (박)석민이가 잘 맞는 것도 있었고 내가 왼손 타자라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무조건 쳐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사실 거르는 게 한국에서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오기가 생겨 안타든 뭐든 무조건 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포항구장에서 펄펄 날았다. 그는 "포항 야구장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포항오면 운도 좋은 것 같고 공도 잘 보이는 것 같다"며 "최근 타격감은 좋은데 이 성적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배영수가 잘 던졌는데 피안타율을 줄였으면 좋겠다. 필승조 다 잘 던졌다. 8회 더블 스틸을 통해 1득점한 게 굉장히 중요했다"면서 "이지영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해주고 싶다. 이승엽의 홈런 2방이 결정적인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반면 김시진 롯데 감독은 "내일 경기 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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