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만루포' 김태균, 이래서 4번타자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21 22: 48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태균이 쐐기 만루포를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태균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팀이 5-4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마정길을 상대로 우월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팀은 9회 정범모의 결승포와 김태균의 만루포를 앞세워 9-7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화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전날(20일) 명백한 오심으로 실점하며 패했던 한화는 6회 2사 2루에서 윤석민의 타구를 페어 판정한 데 대해 김응룡 감독이 격분하며 선수단 철수를 명령해 감독 퇴장을 당한 뒤였다. 7회말에는 동점도 허용했다.

그러나 정범모가 개인 시즌 첫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타자들이 만루 찬스를 만들자 김태균이 나섰다. 김태균은 바깥쪽 140km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으로 날렸다. 그는 지난달 11일 대전 넥센전 후 40일 만의 홈런을, 그것도 만루 홈런으로 폭발시키며 팀에 완전한 승기를 가져다줬다. 팀이 9회 3점 추격을 허용한 것을 생각하면 그의 홈런의 의미는 매우 컸다.
김태균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홈런이 1개에 그치며 많은 마음 고생을 했다. 4번타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비판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태균의 가치는 이날 홈런 한 방에서 발휘됐다. 팀에 1승 뿐 아니라 많은 것을 가져다준 김태균의 홈런이었다. 스스로에게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게 해준 그랜드슬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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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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